브랜드 충성고객, 살 만큼 샀다…이제부터 품질승부
잘나가던 갤S8 끊이지 않는 논란에 품질 하자 없는 G6 재조명
갤럭시S8, 빅스비 보이스로 공격…음성명령 척척
G6, 완성도 더불어 갤럭시S8와 차별화되는 사운드·카메라 부각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7년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결이 사실상 '2라운드'에 돌입했다. '갤럭시S8'와 'LG G6'의 충성 고객들의 구입은 끝났다. G6는 출시 한 달을 넘겼고 갤럭시S8는 100만 예약을 끌어냈다.
남은 이들은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성능에 선택의 방점을 찍으려 하는 소비자들이다.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스마트폰 디자인의 새 시대를 연 갤럭시S8와 역대급 안정성ㆍ완성도를 자랑하는 G6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다.
G6는 갤럭시S8의 압도적 인기에 밀려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갤럭시S8가 '붉은 액정' '와이파이' 등 논란을 빚으면서 재부상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보고된 G6의 품질 하자 이슈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갤럭시S8는 더욱 탄탄해진 인공지능(AI) 인터페이스 '빅스비'로 맞선다. 삼성전자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의 공언대로 1일 오후 빅스비에 보이스(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빅스비가 비전ㆍ홈ㆍ리마인더와 함께 보이스 기능을 탑재하면서 사용자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오늘 찍은 사진을 '여행' 폴더에 넣어줘" "이 꽃 이름은 뭘까?" 완성형 빅스비의 잠재력이 어디까지일지, 애플의 '시리'와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걸림돌은 연달아 터져나오는 품질 논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붉은 액정', '와이파이 끊김'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으나 일부 소비자들은 추가로 '랜덤 부팅' '번인(Burn in)' 현상 등을 호소하고 있다. 갤럭시S8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G6의 디자인을 뛰어넘은 만큼 빅스비의 완성도와 품질 논란 해결이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G6는 안정성과 완성도, 고품질 음원칩ㆍ듀얼 카메라 등으로 갤럭시S8와 차별화에 나선다. LG전자는 2라운드에 대비해 '풀비전' '내구성' 위주의 G6 마케팅 패러다임을 '갤럭시S8와 차별점'으로 전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 체험존,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풀비전 디스플레이와 내구성을 강조했다면 5월부터는 G6만의 강점인 '뛰어난 음질'과 '전문가급 카메라'를 강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6 한국판에는 스마트폰 역대 최고품질의 음원칩 '쿼드DAC'이 탑재됐다. LG전자는 5월부터 G6 구매자에게 글로벌 명품 오디오 업체 뱅앤올룹슨의 'B&O PLAY 이어폰'을 사은품으로 증정하는 등 본격적인 음질 마케팅에 나선다. 그룹 '볼빨간 사춘기'에 이어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G6로 제작한 음원도 발매할 예정이다.
G6는 갤럭시S8와 달리 일반각ㆍ광각 촬영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LG전자는 G6의 DSLR급 사진 촬영 역량을 홍보하기 위해 G6로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를 열고 전문 포토그래퍼의 G6 촬영 강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8가 판매량 측면에서 G6를 압도하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G6 판매량이 갤럭시S8 출시 이후에도 출시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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