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세계 5대 선박·플랜트 열교환기 전문기업인 동화엔텍이 글로벌 시장에서 수주 계약을 이어가며 조선업 불황을 돌파할 청신호를 켰다.
27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회원사인 동화엔텍이 지난달 24일 핀란드 에너지 장비·서비스 업체 '바르질라(WARTSILA)'와 650만 달러(약 74억 원)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기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올해 9월 말까지 납품 완료할 예정이다.
동화엔텍 관계자는 "계약 규모는 평균적인 수주 규모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없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맺은 소중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동화엔텍은 바르질라가 추진 중인 영국 LNG선사의 'LNG FSRU(부유식 가스 저장ㆍ재기화 설비) 전환 프로젝트'의 '접안 하역 재기화 시스템 패키지' 입찰에서 독일 엔지니어링 기업 '켈비온(KELVION)' 등 세계 굴지의 기업을 제치고 계약을 따냈다.
동화엔텍의 독보적인 LNG 기화 장비 기술과 세계 최초로 출시한 'FSRU 글리콜 워터 간접기화 방식'이 최종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건 동화엔텍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재차 인정받은 만큼 차질 없이 제품이 인도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의 LNG FSRU 열 교환기 수주 경쟁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한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조선업의 부활을 앞당기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화엔텍은 2014년 '월드클래스 300' 기업으로 선정됐다. 1980년 설립 이후 일본, 유럽 중심의 선박용 열교환기를 국산화하는 데 앞장서 왔다. 독자 개발한 선박 디젤엔진 에어쿨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37%다. 동남아, 중동, 미주, 유럽 등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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