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달러·멕시코 페소 급등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백악관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폐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캐나다달러와 멕시코 페소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 정상들에게 '현 시점에서 NAFTA를 종료하지 않을 것이며 조속히 재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엔리케 페나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NAFTA를 최신 형태로 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이것이 3국 모두를 더 강하고 더 좋게 만들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역시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NAFTA에 대한 얘기를 나눈 것을 확인하면서 NAFTA를 유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외교부의 알렉스 로런스 대변인은 "캐나다는 NAFTA 재협상 테이블에 언제든지 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폴리티코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정부가 NAFTA를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 이후 14개월래 최저치로 내려갔던 캐나다달러는 백악관의 반박 성명이 나온 직후 0.6% 상승한 달러당 1.3542캐나다달러를 기록중이다. 1개월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인 달러당 19.29페소까지 떨어졌던 멕시코 페소 역시 1.2% 상승한 18.95페소를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나프타 탈퇴 보도 이후 미국 농업계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미옥수수재배자협회(NCGA)는 성명을 내고 미국 옥수수 농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NAFTA 탈퇴는 미국 농업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외신들은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NAFTA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29일)을 맞이하기 전에 NAFTA 탈퇴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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