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완구 선물, 로봇 '울고' 인형 '웃고'

남아완구 주춤 틈타 여아완구 판매량 크게 늘어
레고 등 블럭완구 인기는 여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최근 수년간 장난감 시장을 주름잡던 남아완구가 주춤한 틈을 타 여아완구가 승승장구 하고 있다.

24일 옥션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최근 일주일(4월12~18일)간 장난감 관련 매출을 살펴본 결과를 보면, 전체 완구 품목에서 인형과 역할놀이 등 여아완구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봉제인형과 아기인형, 캐릭터인형 등 인형 전체 품목매출은 전년대비 2배 증가했다. 특히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인형이 14배(1388%) 이상 치솟았고, 울거나 웃고 옹알이도 해 아기처럼 보살펴 주는 아기인형은 5배(465%) 급증했다.

정원과 팬시숍, 펫숍 등 다양한 테마로 구성된 인형의 집(116%)과 봉제인형(112%)도 모두 2배씩 증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병원과 쇼핑, 미용실 등 아기자기한 상황 설정을 해 함께 즐기는 역할놀이도 인기다. 쇼핑카트와 계산놀이가 79% 늘었고, 소꿉·썰기놀이는 40% 증가했다.

반면 로봇과 승용완구, 자동차 등 남아용 장난감의 판매량은 오히려 줄거나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까지 어린이날 장난감 시장을 주도했던 로봇완구 판매량은 전년대비 7% 감소했다. 전동차나 자전거 같은 승용완구도 2% 줄었다. 미니자동차, 기차 등 작동완구는 4% 증가하는데 그쳤다.

‘레고’로 대표되는 블록완구의 경우 남아와 여아를 불문하고 여전히 강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레고·블록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배(95%)가까이 늘었다. 실제 옥션이 어린이날 프로모션을 통해 데일리 특가로 소개했던 ‘레고 시리즈’는 하루 만에 500개 이상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은 어린이날 수요를 겨냥한 ‘토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인기 장난감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레고 시티고속열차’가 35% 할인된 가격인 10만9000원이며, ‘바른생활 콩콩이’는 41% 할인돼 3만2000원에 만나볼 수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