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R "예상 뒤엎는 디자인…생각보다 훨씬 나빠"
스크린 밑 지문인식 센서 탑재…까다로운 기술
삼성전자도 갤럭시S8에서 포기, 갤럭시노트8 다시 도전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 부착하면 카메라와 가까워 불편
"애플, 디자인 결함 안고갈 만큼 멍청하지 않을 것"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의 끝없는 고민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아이폰 10주년 기념작 '아이폰8'(가칭) 공개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금, 지문인식 센서가 뒷면에 부착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태까지 아이폰8을 기다려온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는 내용이다. 수많은 언론들은 애플이 아이폰8의 지문 인식 센서를 앞면 디스플레이 아래 둘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IT전문매체 BGR은 중국 웨이보에서 유출된 아이폰8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는 이번주 초 소니 딕슨이 유출한 회로도에 기반했다. 유달리 눈에 띄는 부분은 지문 센서의 위치다. BGR은 "애플이 아이폰8의 지문 센서를 뒷면에 놓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나빠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제껏 스크린 밑에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하는 수많은 특허를 출원해왔다. 그럼에도 뒷면에 지문인식 센서가 달린 아이폰8 렌더링 이미지가 퍼진 것은 애플의 고민이 여전히 '진행중'임을 알려준다.
이유는 기술의 까다로움 때문으로 보인다. BGR은 "애플의 스크린 밑 지문인식 센서 탑재 기술이 올해 아이폰8에 탑재될 만큼 성숙됐는지 불투명하다"며 "아이폰8에 대한 기대로 주가 상승을 이룬 애플은 지금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크린 밑 지문인식 센서 부착의 까다로움은 사실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8에 이 기술을 적용하려했으나 포기하고 갤럭시노트8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애플 중 누가 먼저 스크린 밑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할지도 관심사다.
BGR은 "뒷면 지문 센서가 왜 나쁜지 궁금한 소비자는 갤럭시S8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길 추천한다"고 보도했다. BGR은 "갤럭시S8은 거의 모든 면에서 환상적인 장치지만 뒷면 지문 센서가 카메라 렌즈에 너무 가깝다"고 지적했다. 지문인식 센서와 카메라 렌즈가 가까워지면 잠금해제를 할 때 렌즈를 만질 위험이 있다. 휴대폰 사용자가 흐릿한 사진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8의 무베젤 앞면을 위해 지문인식센서를 뒤에 놓았다.
다행인 것은 애플이 여전히 스크린 밑에 지문인식센서를 부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BGR은 "애플이 또 다른 계획을 수립할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며 "어떤 디자인을 사용할지 시험해보는 기간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애플이 너무나도 명백한 디자인 결함이 있는 스마트폰을 그대로 출하할 만큼 멍청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19일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는 복수 보도를 인용해 아이폰8의 출시일이 급격한 디자인 변경으로 인해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 버지는 전면 스크린 비율을 높이는 것과 스크린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하는 기술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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