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지난 2월·3월 연달아 '레이저 안전사고'
AR안경은 레이저 추적장치 필요…주요 매체 "스마트 안경개발 증거"
아이폰8 관련 '홍채 스캐닝' '3D 얼굴 인식' 기술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애플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는 추측이 또 다시 제기됐다. 최근 애플 내부에서 유출된 안전사고 관련 문서가 이를 방증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IT매체들은 일본 매체인 '기즈모도(Gizmodo)'를 인용, 애플의 한 시제품이 애플 직원들에게 시력 장애를 일으켰다는 내용이 담긴 안전사고 문서를 입수했으며 이 시제품이 AR안경일 수 있다고 전했다.
기즈모도는 "애플의 보건 관련 담당자가 작성한 안전사고 보고서는 실수로 수백 명의 애플 직원에게 전송됐고 외부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70가지가 넘는 다양한 사건이 기록됐다. 철저한 보안 속에 기술을 개발해온 애플의 신기술 정보도 포함돼 있다.
지난 2월21일 발생한 한 안전사고 보고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州)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의 데 앤자 사무소에서 한 애플 직원이 이름 없는 시제품을 테스트 한 후 눈의 통증을 호소했다. 이 직원은 이후 진찰을 받았고 시제품은 검사를 위해 따로 보관됐다. 지난 3월2일에는 또 다른 직원이 새로운 시제품을 사용한 후 안구 통증을 호소했다.
두 사건 모두 레이저 장치 테스트 도중 일어난 사고였다. 보고서는 피해를 입은 직원들의 부상 정도는 밝히지 않았다.
AR 안경은 레이저 추적 장치를 통해 착용자의 시선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R 안경은 이 시선에 따라 각종 기능을 선택하고 구동할 수 있다. 때문에 기즈모도를 비롯한 매체들은 유출된 문서가 AR안경 개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다른 기술 개발과의 관련성도 부정할 수 없다. 애플인사이더 등은 "'아이폰 8'에 탑재될 수 있는 '홍채 스캐닝', '3D 얼굴 인식'과 같은 다른 비전 기술을 테스트하는 과정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의 IT업계 경쟁사인 구글은 일찌감치 AR 안경, 스마트 안경 시장 개척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2012년 '구글 글라스'를 선보였다. 구글 글라스 상용화는 보류했지만 AR 플랫폼 '탱고'를 개발하는 등 AR 생태계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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