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애플이 100% 재활용된 자원만을 활용해 다양한 IT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폐기된 갤럭시노트7을 재활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에 어떠한 영향을 줄 지 관심이 모인다.
20일 그린피스의 IT 분야 선임 분석가 개리 쿡은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의 이번 결정은 수질 및 토양을 심각하게 오염시키는 금속 채굴을 줄이고 전자기기 재활용 비율을 높이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기존 자원 낭비를 부추기는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폐기된 자원을 다시 사용하는 자원 순환형 생산방식을 시도한다. IT 기업 중에서는 처음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IT기업들 역시 재활용 원료(주로 플라스틱)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지만 그 비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현숙 그린피스 동아시아 선임 글로벌 캠페이너는 "특히 애플의 이번 선언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430만대에 대한 재활용 및 재사용 방침을 발표한지 한달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삼성전자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IT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활용된 자원으로 제품을 생산해 폐기되는 자원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품 수명 자체를 늘려 불필요한 폐기물 양산을 줄이는 것 또한 필수적이다.
쿡 선임 분석가는 "기업들은 오래 사용할 있고, 수리가 쉬우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쉽게 가능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지난해 말부터 판매 일변도의 생산방식에서 벗어나 제품 수명 연장과 재활용 자원 사용을 통한 순환형 사업 모델로 IT 업계가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오는 6월 말에는 15개 주요 IT 기업들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대상으로, 어느 브랜드의 제품이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게 디자인됐고 사용자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지를 비교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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