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밴드 CA' 기술 상용화
5개 대역 주파수 하나로 묶어 전송
갤S8, 최초로 5CA 지원 모뎀 장착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SK텔레콤 이용고객이라면 갤럭시S8 스마트폰으로 2기가바이트(GB) HD급 고화질 영화 한 편을 23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된다. 75Mbps 속도제한의 1차선 도로로 시작된 LTE통신망이 내달부터는 700Mbps의 7차선 도로로 개통되는 영향이다.
SK텔레콤은 20일 "LTE 서비스의 최종 진화 단계로 불리는 '5밴드CA' 기술을 갤럭시S8부터 적용해, 유무선 경계가 사라지는 4.5G이동통신(이하 4.5G)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5밴드CA'는 LTE주파수 5개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데이터 전송 속도와 성능을 높이는 4.5G 핵심 기술이다. 700Mbps급 데이터 전송 속도로 초기 LTE의 최고속도 75Mbps보다 9배, 현 LTE 최고속도 500Mbps 대비 40% 빠르다.
10MHz 대역폭으로 시작한 초기 LTE를 1차선 도로라고 한다면, '5밴드CA' 적용한 4.5G는 총 70MHz 폭을 활용한 '7차선 LTE아우토반'으로 볼 수 있다. HD영화 한 편(2GB 기준)을 내려받는 시간은 초기 LTE에서는 3분38초가 걸렸지만, '5밴드CA'가 적용된 4.5G 서비스에서는 23초로 단축된다.
4.5G 서비스의 진화에 따라 유선 기가인터넷보다 빠른 1Gbps 이상 속도의 이동통신 서비스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데이터트래픽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향후 초고화질(UHD)ㆍ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 등의 차세대 콘텐츠 확산 인프라도 구축됐다. 4.5G 서비스에는 기가급 속도 및 용량 확대 등 5G 기술들이 선제 적용돼 있다. 4.5G가 LTE 최종단계이자 5G의 첫 단계로 불리는 이유다.
4.5G 서비스로 기지국의 데이터 동시 전송 처리 능력이 약 2배로 늘어 강남역, 홍대 등 데이터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서도 초고화질 스트리밍, 1인 방송 등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기존 고객들도 4.5G 커버리지에서 트래픽 분산, 망 최적화 효과에 따라 체감속도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LTE 최종 기술인 '5밴드CA'가 포함된 4.5G 서비스는 5G 상용화 이후에도 수 년간 병행 사용될 전망이다.
5밴드CA기술의 혜택은 현재 갤럭시S8로만 누릴 수 있다. 갤럭시S8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P인 '엑시노스9'이 탑재됐다. 엑시노스9은 업계 최초로 5CA기술을 구현, 기가bps급 통신속도를 지원하는 모뎀을 내장했다.
최승원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4.5G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 같은 갤럭시S8를 쓰더라도 SK텔레콤 이용 고객들은 차별화된 품질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며 "AI 네트워크 등 차세대 기술을 더욱 확대 적용하면서 통신 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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