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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여행시장도 타격…뉴욕 5번가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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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쇼핑1번지' 5번가 매장들 고군분투
임대 내놓은 상점 비율 5년새 6.1%→15.9%


[G2는 지금]여행시장도 타격…뉴욕 5번가의 비명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티파니 매장.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다. 티파니 매장은 인근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의 경비가 삼엄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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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여행ㆍ관광업계가 우려하는 '잃어버린 10년'의 전조일까. 뉴욕 맨해튼 쇼핑의 중심지인 5번가가 빠르게 변하는 모습이다. 버그도프 굿맨, 티파니, 루이비통 등 이 지역의 상징이던 명품샵들은 비싼 임대료와 예상보다 낮은 매출 때문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랠프 로런은 이날 뉴욕의 맨하탄 5번가에 위치한 플래그십 매장인 폴로 스토어(Polo store)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3층 규모의 폴로 스토어는 지난 2014년 관심을 받으며 문을 열었다. 그러나 3년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됐다. 랄프로렌 브랜드를 단 커피샵도 함께 문을 닫게 된다. 10일 랠프 로런 매장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앞으로 5일 후인 오는 토요일(15일) 이 상점은 문을 닫는다"며 "매출 등 콕 찝어 이유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 매장의 상품들은 다른 매장으로 옮겨 판매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과거 5번가를 상징하는 화려한 모습의 매장이었지만, 소비 성향이 바뀌고 관광객들마저도 찾지 않으면서 매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진 셈이다.


랠프 로런 외의 상점들도 쇼핑거리에서 폐쇄되거나 이전된 모습이다. 케네스콜, 쥬시구뛰르, H&M 등이 5번가 상부의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모습을 감췄다.


[G2는 지금]여행시장도 타격…뉴욕 5번가의 비명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위치한 랄프로렌 플래그십스토어. 이 매장은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5번가에서 철수한다.


부동산 중개업체 브로커리지 쿠시맨&웨이크필드(C&W)는 "최근 5번가, 그 중에서도 49~60번길에서 임대를 내놓은 상점의 비율은 15.9%로, 5년 전인 6.1%보다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많은 매장들이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기회만 되면 자리를 뜨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동산 데이터 및 분석회사인 레이스의 선임경제학자 바바라 덴햄은 "더이상 5번가 상점들은 가격 문제 때문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상징적인 쇼핑 거리인 5번가가 타격을 입은 것은 미국인들이 더이상 오프라인 상점에서 쇼핑을 하지 않는 영향도 있지만, 관광객들이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정책, 비자심사 강화 등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미국 여행보다는 다른 지역을 택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트럼프 정부는 비자 발급에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개인 계정까지 챙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5번가를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은 "이미 예약을 해 뒀기 때문에 여행을 오긴 했지만 최근 중국에서도 미국 여행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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