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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회심의 뉴욕…새로운 스카이라인, 그리고 차이나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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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회심의 뉴욕…새로운 스카이라인, 그리고 차이나머니 뉴욕 맨해튼 섬 서쪽에 건설 중인 허드슨야즈 완공 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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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그 자체가 관광명소다. 20세기 초반에 건축된 메트라이프빌딩과 울워스빌딩, 크라이슬러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은 뉴욕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아이콘이 됐다.

이 스카이라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맨해튼 중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썰렁했던 서부지역 개발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철도 차량기지와 각종 공장 부지들은 이미 개발됐거나 한창 개발 중이다. 뉴욕시는 서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이 과정에서 차이나머니도 상당 수 유입됐다. 그런데 최근 투자규제와 정치적 이슈로 이 지역의 미래가 불안정해졌다. 뉴욕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을까.


뉴욕 맨해튼 섬 서쪽 끝. 허드슨 강변 근처인 10번가에서 12번가 사이를 걷다 보면 온통 공사가 진행 중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얼핏 보이는 타워크레인만 해도 10개가 넘는다.

이미 완공된 맨해튼 서부지역 빌딩들을 보면 과거 뉴욕의 상징이 됐던 건물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유리로 된 마감과 깎아지른 듯한 기하학적인 형태, 심지어는 피라미드 형태의 건물도 있다. 한 뉴욕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뉴욕의 대부분 빌딩이 겉으로 보기에 멋지긴 하지만 내부가 너무 낡았다"며 "신식 시설을 갖춘 새로운 건물들이 과거와 다르다고 해서 부정하는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환영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미 10번가 인근의 미드타운 웨스트 지역은 새로운 주거용 빌딩들이 많이 들어섰다. 아시아에서도 유행한 주상복합 형태의 건물들이다. 이 빌딩들 사이를 거닐다 보면 허드슨강변이나 도심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의 스튜디오를 월 7000만~1만달러대부터 빌릴 수 있다는 광고를 찾아볼 수 있다. 중국계 투자자, 유학생, 금융업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의 거주자다.


이외에 대표적으로 맨해튼 서부에 지어지고 있는 곳은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 '허드슨 야즈(Hudson Yards)'다. 맨해튼 8번가 서쪽으로 30~42가 사이까지의 45블럭을 포함하고 있는 이 지역에는 지난 2005년 뉴욕시 정부가 개발을 허용한 뒤 64개의 건물이 완공되거나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완공이 목표다. 주거용 건물들과 더불어 100만스퀘어피트의 쇼핑몰, 16개 식당, 예술센터, 14에이커의 야외 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G2는 지금]회심의 뉴욕…새로운 스카이라인, 그리고 차이나머니 뉴욕 맨해튼 섬 서쪽에 건설 중인 허드슨야즈 완공 후 조감도


뉴욕시와 주정부는 맨해튼 서부지역 개발을 위해 십여년 전부터 공을 들였다. 개발만 하면 성공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맨해튼 지역의 부동산 개발 부지와 빌딩건설 관련규제를 해제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데만 10여년이 걸렸다. 자금은 투자이민 제도인 'EB-5'를 이용, 차이나머니를 끌어들였다. 지역에 따라 50만달러, 1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면 영주권을 발급해주는 제도다. 빌딩 뿐 아니라 대형마트, 대형쇼핑센터 등에는 EB-5 투자자들로만 대부분의 주주가 구성된 경우도 상당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가족도 맨해튼의 사무실을 증축하기 위해 차이나머니를 조달할 계획이며, 허드슨 야즈 역시 EB-5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미국과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에 대한 시각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는 투자이민 비자를 신청하기 위한 최저금액을 기존 50만달러에서 135만달러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응해 자본유출 통제를 강화했다.


이미 투자를 확보한 후 건설을 시작한 만큼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변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의 우려는 수많은 빌딩을 새롭게 지은 후다. 증권업계에는 '마천루의 저주'라는 징크스가 있다. 지나치게 비싸고 비정상적으로 높은 건축물은 금융자원이 비합리적으로 운용됐다는 이론에서 비롯됐다. 1931년에 완공된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이 대표적 예다.


현지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뿐 아니라 유학생과 취업이민도 막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자칫 부동산 시장에 타격이 올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가 막무가내 식으로 이민자를 막는 정책을 자제하고, 미국 경제가 어떤 식으로 지금까지 운영됐는지를 생각해 정책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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