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북한으로 넘어가면 전세방이 어딨나"
"3일 비상계엄은 명예혁명"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2차 계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열리는 첫 주말 집회에 더 많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20일 KBS 1TV '추적60분'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지난 18일 경기 안산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의 집회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이 집회를 주도한 전 목사는 "계엄령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분 두손 들고 만세"라며 호응을 유도하면서 "윤 대통령은 해줄 일 다 했다"며 추켜세웠다.
"이제 광화문에서 우리가 마무리해야 한다. 토요일에 여러분, 3000만명이 나와야 한다. 3000만명 나오면 그 자체가 혁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빨리빨리 버스 대절하고, 지난 토요일에 대절한 버스 10배를 구해라. 10배를 빨리빨리 예약하란 말이야. 전세방을 빼서라도 (예약)하란 말이야. 나라가 북한으로 넘어가면 전세방이 어딨어? 대통령을 도와서 우리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전광훈 목사는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총선에서 당선된 192석 좌파, 야당들 중 절반은 가짜"라며 "부정선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주말 광화문에 모인 모든 사람이 자유통일당 당원들인데, 그런데도 (지난 총선 투표수가) 64만 표밖에 안 나왔다. 이걸 누가 인정하겠느냐"며 "국정원은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에도 경고했었다"고 말했다.
전 목사를 주축으로 결성된 대국본과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는 2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무대에 오른 전 목사는 "진짜 계엄을 하려면 새벽에, 국민들이 아침에 일어나면 꼼짝 못 하도록 군인들을 길거리에 딱 세워놓고, 탱크도 세워놓고 해야 하는데(그렇지 않았다). 사실은 이번에는 계엄령이 아니고 계엄령 쇼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3성 장군으로 퇴역한 조영호 씨는 무대에 올라 "민주당은 예산 폭거를 자행했다"며 "12월 3일 비상계엄은 명예혁명이었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와 그 측근 A씨는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2차 계엄을 요구하는 등의 발언을 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등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평화나무 기독교회복센터는 "A씨는 지난 8일 예배 후 이어진 토크쇼에서 '내가 볼 때는 제2의 계엄, 제3의 계엄을 하더라도 반국가 세력을 완전히 이 나라에서 척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