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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中 부동산 옥죄기…베이징·선전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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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동산 거품 잡기 나선 정부…주택 구입 제한 등 규제 잇따라
베이징·선전 등 대도시 매매 계약 취소 부쩍 늘어
영세 부동산 중개 업소 폐업 속출
부동산 거래량 반토막이나 집값은 요지부동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인 천옌옌 부부는 지난해 11월 6년을 거주한 정든 집을 팔았다. 그 돈으로 새 집 계약금을 냈다. 넓고 안락한 보금자리로 이사 갈 생각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베이징시 당국이 새로운 부동산 규제를 내놓은 3월17일. 천 부부의 꿈은 악몽으로 바뀌었다. 부동산에서 계약금 100만위안(약 1억6200만원)을 더 요구하면서다.

시 당국은 결혼한 부부가 두 번째 주택을 매입할 때 본인 부담 계약금을 기존 50%에서 60%로 높였다. 더 이상 은행 대출도 불가능한 천 부부는 친척에게 돈을 빌려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금을 완납했다. 불과 4개월 사이 예전에 살던 집값도 치솟아 계약을 무를 수도 없었다. 롄자부동산에 따르면 천 부부 같이 하루아침에 튀어 나오는 부동산 규제 강화로 발목 잡힌 중국인이 베이징에만 1만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경기 거품을 막고자 내놓은 정부의 규제가 오히려 가계 빚을 양산하는 꼴이다.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끝난 뒤 지방정부별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놓고 '충성 경쟁'이 불 붙으면서 중국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수도 베이징을 비롯해 상하이, 항저우, 샤먼, 푸저우, 광저우, 정저우 등이 잇따라 신규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대부분이 최소 한 채의 주택을 보유한 자가 추가로 매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베이징의 경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택이 없어도 과거 분양 주택이나 공적금 대출 기록이 존재하면 주택 구매 시 두 번째로 간주해 대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강화했다. 1인 거주자는 한 채의 주택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한시적으로 신규 주택 판매를 중단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지방도 있다.

[G2는 지금]中 부동산 옥죄기…베이징·선전은 지금 베이징 왕징의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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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차오양구의 한인 밀집 거주 지역인 왕징에서는 주택 매매 계약 취소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워아이워자 관계자는 "부동산 담보 대출 규정이 까다로워지면서 계약금을 날리더라도 위약하는 건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매매 가격은 아직까지 큰 변동이 없지만 거래량은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부동산 중개업자의 공통된 이야기다.


또 다른 중개업소 롄자 관계자는 "왕징의 경우 알리바바그룹의 제2본사 입주 효과 등으로 임대비가 여전히 오름세라서 매매가가 떨어지진 않고 있다"면서 "다만 부동산 가격 폭락을 우려한 일부 집 주인의 매각 문의는 좀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왕징 소재 아파트 단지의 ㎡당 매매가는 10만위안(약 1620만원)을 훌쩍 넘는 곳이 부지기수다. 조선족이 운영하는 N부동산 관계자는 "정책이 나오기 전에는 월세가 계속 올라 집을 사고파는 수요가 있었지만 앞으로 매매는 점점 더 힘들어질 것 같다"며 "올해 중국 부동산 경기는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했다.


지난해 전국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선전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최근 찾은 선전 중심가 푸톈구에는 문을 닫은 부동산 중개업소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중국 부동산 시황은 정부 정책에 따라 거래량 변동성이 심하다 보니 영세업자는 개·폐업을 밥 먹듯이 하곤 한다. 근래에는 부동산이 알선한 불법 대출 등 당국의 단속도 잦아지면서 허가 취소 사례도 많아졌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선전 집값은 요지부동이라고 했다.


선전 소재 쉐취팡(學區房·좋은 학군 밀집 주택)은 ㎡당 7만위안 상당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었다. 한국 기준으로 100㎡형(30평형) 아파트 거래 가격이 12억원 상당인 셈이다. 중웬부동산 관계자는 "선전 부동산의 경우 가격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거래량은 절반으로 줄었다"며 "정부의 규제로 거래는 급감했지만 선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 과열을 막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한 탓에 갑작스러운 집값 폭락을 우려하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선전에서 20년 가까이 거주한 한 중국인은 "15년 전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샀는데 그 사이 가격이 몇 배가 뛰었는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또 규제를 강화하면 집값이 떨어질까 겁나 팔아야 할지 남편과 상의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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