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인터넷·모바일 쇼핑몰에서 팔린 패션상품 규모가 지난해 10조원을 넘어섰다. 그 중 옷이 60%를 넘는다. '옷은 입어보고 사야 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셈이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판매된 의류 및 패션관련상품의 거래액은 10조2316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패션시장의 규모는 2013년 6조2800억원에서 2014년 7조3400억원, 2015년 8조4500억원으로 매년 1조원 가량 증가하다 지난해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10조원대를 넘어섰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옷이다. 지난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 의복은 6조9092억원으로 전년(5조8335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전체 패션상품 거래액 중의 67%에 달하는 규모다.
나머지 패션상품의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다. 가방과 신발, 패션용품 및 액세서리 거래액은 각각 1조1291억원, 1조578억원, 1조135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온라인 의류 시장은 엄지족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사람의 3분의 2가 '엄지족'이다. 지난 2월 온라인으로 팔린 옷은 5462억원어치인데, 이 중 3670억원(67%)이 모바일을 통해 팔린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이 대세가 됐음에도 불구, 옷을 입어보고 사려는 사람들의 수요는 아직 꾸준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는 온·오프 병행몰을 통해 옷을 사는 사람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이런 수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온·오프라인 병행매장을 통한 의복의 거래액은 2014년 1조6733억원에서 2015년 2조453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조7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몰만 운영하는 매장의 의복 거래액이 3조7882억원에서 4조1592억원으로 9%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훨씬 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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