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은행권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
은행권 가계 주택담보대출수요 감소…주택거래 둔화·금리인상 부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올해 2분기에는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에서도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데다 정부가 비은행권 대출에 대해 본격적인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 비은행금융기관별 대출태도지수는 일제히 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1, 상호금융조합은 -40, 생명보험회사는 -24로 나타났다. 한은이 관련 통계집계를 시작한 시점은 상호저축은행이 2013년 4분기,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는 2014년 1분기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 심사 때 금리나 기간 등의 조건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등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회사 수가 완화하겠다는 회사 수보다 많다는 의미다.
박완근 한은 은행분석팀장은 "최근 들어서 비은행권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를 높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정부가 비은행권에 대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에 나선 것도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올해 1월과 3월 보험회사 집단대출, 상호금융조합 대출에 각각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또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의 고위험대출에 대한 관리 강화도 추진했다.
비은행권의 신용위험지수도 2분기 모두 상승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1분기 12에서 2분기 21, 신용카드사는 0에서 31, 상호금융조합은 30에서 37, 생명보험회사는 21에서 32로 증가했다.
비은행권의 대출수요지수는 상호저축은행(11→13), 신용카드회사(-13→13)는 증가하는 반면 상호금융조합(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회사(-13→-6)의 경우 대출수요의 감소 정도는 1분기 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관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경우 대출태도를 강화하되, 그 정도는 낮아질 전망이다. 2분기 대출태도지수는 -7로 전분기(-17) 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기업(-10→-3)과 중소기업(-17→-7), 가계주택(-23→-7) 등 일제히 강화됐다.
신용위험 역시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모두 증가했다. 단 대기업과 가계의 경우 신용위험지수가 27에서 20, 20에서 17로 증가세가 전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소기업은 27에서 33으로 신용위험의 정도도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는 대기업(3→7), 중소기업(13→20), 가계 일반대출(17→7)의 경우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7에서 -10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일반대출의 경우 전·월세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일부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일반대출 로 이동하면서 늘어날 것이나 증가세는 전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는 주택거래가 둔화되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상환부담이 증가하면서 감소로 전환됐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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