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소시엄 참여 주요기업 주가 지지부진…중소 상장사는 급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국내 1호 인터넷은행 K뱅크가 영업을 개시하고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지만 정작 컨소시엄에 포함된 주요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중소 상장사의 주가만 들썩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우리은행, GS리테일, KT, NH투자증권 등 8~10%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기업의 주가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전일까지 보합 또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9.4%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생명의 주가는 되레 하락했다. 영업 사흘 만에 가입자가 7만4000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은 이들 기업의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산업자본과 금융회사 지분 보유를 제한하는 금산분리 원칙이 꼽힌다. 현행 규정상 산업자본은 금융자본을 10%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의결권은 4%로 제한돼 인터넷은행에 대한 추가 출자가 사실상 어렵다.
전문가들의 부정적 진단도 투심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인터넷 전문은행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때까지 평균 4~5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대업무를 통한 기존 은행권 예금과 대출 침투율은 1%미만으로 예상되고 기업여신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예대율은 은행권 대비 크게 낮을 수밖에 없어 영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소 IT기업과 콜센터기업 주가의 움직임은 컸다. 휴대폰 소액결제 전문기업으로 잘 알려진 다날은 영업을 시작한 지난 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주가가 20%이상 급등했다. 6.12% 지분을 보유한 콜센터 솔루션 전문업체 브리지텍은 20% 가까운 상승폭을 기록했고, 4%대 지분을 각각 보유한 KG모빌리언스와 KG이니시스의 주가도 5% 넘는 상승폭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도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요 기업들에 대한 분석보다 K뱅크 영업 개시로 인한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중소형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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