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K뱅크가 준비법인의 이사진 구성을 마치고 본인가 신청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1개 주주사도 오는 25일까지 출자금을 완납해 준비법인의 자본금을 애초 계획했던 2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2일 K뱅크와 금융권에 따르면 KT가 주도하는 K뱅크는 최근 박경훈 우리은행 본부장과 김명섭 현대증권 상무를 각각 비상근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K뱅크 준비법인의 이사진은 준비법인 대표를 맡고 있는 KT의 안효조 상무와 박 본부장, 김 상무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이사진 구성을 끝낸 K뱅크는 인력 충원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K뱅크는 KT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한 30명의 인력과 우리은행에서 파견 나온 실무 직원들을 중심으로 IT인프라 컨설팅 및 시스템 구축 등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조만간 내부 공모를 통해 20명을 선발, K뱅크에 지원할 계획이다. K뱅크에 착출되는 직원들의 연봉은 현재 수준보다 10%를 더 받는 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과 GS리테일, 한화생명, 다날 등 주주사에서도 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160억원으로 출발한 준비법인의 자본금은 25일까지 당초 계획한 K뱅크의 자본금 수준인 2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1개 주주사들은 이날까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준비법인에 자본금을 완납할 계획이다. 자본금 2500억원 중 500억원은 우선주 형태로 출자된다. 이는 10억원으로 준비법인을 출발시킨 후 2, 3단계 과정을 통해 본인가 직전 자본금을 3000억원으로 증자할 계획인 카카오뱅크와는 다른 전략이다. 발빠르게 확보한 자본금으로 금융IT시스템 및 신용평가시스템의 구축과 함께 혁신적인 금융상품을 개발해 카카오뱅크와의 경쟁에서 앞서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새로운 신용 평가 시스템 및 여신 전략으로 대출금리를 10%대의 중금리로 낮추고 커머스와 SNS, 부동산중개를 모든 플랫폼에서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K뱅크의 구상이다.
K뱅크 관계자는 "'K뱅크 추진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실무진을 중심으로 준비법인 이사진 구성을 마무리 한 만큼 IT인프라 구축과 중금리 대출 상품 등 신상품 개발에초점을 맞추며 본인가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주주사의 유상증자를 거쳐 본인가를 받는 은행 설립과정에 이사진이 변경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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