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박상순 대표 취임이후 서비스 종료 수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경영압박을 받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카메라 앱 '싸이메라' 서비스를 종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외부인 출신인 박상순 대표가 작년 2월 취임한 이후 SK컴즈의 여러 서비스들이 종료 수순을 밟았는데 '싸이메라'가 다음 주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싸이메라는 2012년 출시된 카메라 앱. 누적 다운로드 2억건을 돌파한 SK컴즈의 대표 서비스다. 출시 초기에는 국내에서 사진꾸미기 앱으로 인기가 높았고, SNS와 꾸미기 기능을 추가하면서 남미ㆍ동남아 이용자들도 즐겨 썼다. 특히 싸이메라는 SK컴즈가 모바일로는 유일하게 성공을 거뒀고 '신성장동력'이라 일컬어지던 서비스다.
잘 나가던 앱은 그러나 매출이 줄고 적자를 안기면서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이에 SK컴즈는 싸이메라의 여러 기능들을 축소해 왔다. 지난해 7월 싸이메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종료했다. 사진 꾸미기용 유료 아이템들을 없애고 무료 아이템만 남기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구매 기능을 없애며 서비스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SK컴즈는 이미지 스토리텔링 앱 '릴레이픽스'와 사진 SNS '망고트레인'도 서비스를 종료했다. 모두 수익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앱 서비스를 종료한 가운데 직원 의료 지원 혜택이나 자녀 입학 선물 등 사내 복지혜택도 줄이며 허리끈을 졸라매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일까. 박 대표는 우선 올 초 조직을 개편했다. 서비스 별로 묶어 운영하던 것을 플랫폼 개발, 플랫폼 기획, 콘텐츠 사업팀 등으로 새롭게 분류했다. 성장 대안은 O2O서비스에서 찾고 있다.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이스트소프트에서 쇼핑사업부문을 담당했던 이근혁 부문장을 영입했다. 위치 기반으로 가사도우미를 찾는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 내부에서 싸이메라가 종료 수순을 밟는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다"며 "대표 취임 후 1년이 지났지만 안팎으로 사세가 쪼그라들고 있는 데다 이렇다 할 성과는 없어 동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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