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5년새 3분의 1로…임대료 부담 줄일 목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상장폐지된 SK커뮤니케이션즈가 11년간 머물렀던 미근동을 떠나 서울역 인근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시기는 7월이다. 지난 2006년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에 입주한 후 11년 만이다. 새 둥지는 중구 남대문로 5가 827 일대 '티타워'(구 유플러스타워).
SK컴즈가 사옥을 옮기게 된 직접적 계기는 최근 NH농협생명이 임광빌딩을 매입ㆍ입주하기로 결정하면서다. 하지만 계속되는 마이너스 경영실적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싸이메라'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급기야 자진상장폐지에 나서 2월 말 상장폐지되며 지난달 SK텔레콤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SK컴즈는 지난해 매출 581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했다.
자연스럽게 임직원 수도 많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약 280명이다. 중간에 싸이월드가 분사한 이유도 있지만, 2012년 796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3분의1 수준이다. 이로인해 현재의 사옥도 한때 10개층을 점유할 정도였다가 지금은 7개층만 사용 중이다. 결국 경영부담 속에 임대료라도 줄일 목적으로 이사를 결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 빌딩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입주기업에 3~6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줄 정도"라면서 "SK컴즈의 이전 역시 임대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SK컴즈 관계자는 "직원들의 출퇴근 교통 접근성과 편의성, 입주조건 등을 고려해 T타워로 결정했다"며 "세부 조건 협의가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SK컴즈는 앞서 신사옥을 건립해 놓고도 입주를 못한 바 있다. 2011년의 일이다. 판교에 마련한 신사옥은 경영난으로 인해 입주도 못한 채 SK그룹 계열사인 SK플래닛에 매각해야 했다. 매각대금 750억원을 챙겼지만 실속을 챙기지 못한 셈이 됐다.
한편 SK컴즈는 지난해 이미지 스토리텔링 앱 '릴레이픽스'와 사진 SNS '망고트레인'을 종료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싸이메라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능도 정지시켰다. 게다가 주 매출원인 포털 '네이트'의 월 이용자수는 감소세다. 지난해 2월 762만명이었던 월 이용자수는 지난 1월 기준 649만명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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