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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 앞세운 安 압승…反文연대 힘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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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반문연대 구도는 패배주의…바른정당도 朴 책임서 자유롭지 못해"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자강(自强)'을 내세운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호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연대, 비(非) 민주당 후보단일화론에 제동이 걸리는 양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단일화 가능성 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온다.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본격화 된 이래 최대의 화두는 '연대·연합론'이었다. 경선 초기단계에서 부터 손학규·박주선 후보는 안 후보의 자강론을 고립론으로 규정하면서 각기 개혁공동정부, 호남중심 대연합 등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하지만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안 후보가 호남·제주에서 64.6%의 압도적 지지율로 전승을 거두면서 자강론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안 후보는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저는 일관되게 국민의당 중심의 정권교체를 주장 해 왔다"며 "오직 국민을 믿고, 국민의당을 믿고 단결해 전진 할 때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처럼 자강론을 강조하는 이유로는 보수정당과의 연대에 배타적인 호남정서가 꼽힌다. 실제 문화일보가 지난 21~22일 엠브레인에 의뢰,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호남지역 유권자 1024명, 응답률 20.1%,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중도·보수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54.4%로 찬성(29.7%)을 크게 웃돌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렇듯 안 후보의 자강론이 판정승을 거두면서 여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반문연대, 비 민주당 연대론에는 당분간 먹구름이 낄 전망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기독교방송(CBS)에 출연해 "반문연대라는 구도를 가지고 문재인과 대결하려는 그 자체가 패배주의"라며 "바른정당이 탄핵에 동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실패한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막판 후보 단일화 등의 가능성은 끊임없이 제기된다. 호남정서가 용인할 경우 중도·보수 단일화가 현실화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역시 "국민을 위한 연대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며 "패권주의에 반대 해 온 호남의 통합정신이 국민에 의한 연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보수진영 후보들이 단일화라는 방식을 거치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야권 관계자는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허수로, 별다른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막판까지 선거가 다자구도로 치러지게 되더라도, 반문정서가 여전한 중도·보수층에서 사표심리가 발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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