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손석희 앵커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세월호 인양에 대해 뼈 있는 말을 했다.
22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손석희 앵커는 “8분이라는 시간. 누군가에게는 애타는 시간이었을지 모른다”며 “탄핵된 대통령은 평소 30분은 걸렸음 직한 거리를 8분 만에 주파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손 앵커는 “그렇다면 이들의 시간은 어땠을까. 8분도 아니고 8일, 800일도 아니고 1000일이 넘는 낮과 밤을 넘겨 세번째 봄 맞아야 하는 가족들은 시험 인양이 시작되는 진도로 발길을 돌렸다. 한없이 길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1초, 1초”라고 말했다.
손 앵커는 박 전 대통령으로 시선을 옮겼다. “같은 시간 오늘 새벽 전임 대통령, 자신의 조서를 세밀히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잘못 진술된 것 없는 지 확인하는 데 공교롭게도 7시간을 썼다”라며 박 전 대통령의 조서 검토 시간을 언급했다.
이어 “3년 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그날 당시 대통령 7시간에 대해 지금까지도 잘 알지 못하는데, 검찰 소환 조사가 끝난 뒤 전임 대통령의 7시간은 너무나 잘 알게 된 우리의 이 씁쓸함은 또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라고 한탄했다.
손 앵커는 “탄핵된 전임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해 조서를 그 긴 시간 동안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살펴본 바로 오늘. 세월호는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올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깊은 잠에 빠져있던 세월호가 물 위로 들어 올려지는 날, 우리가 원하는 진실, 진정한 의미의 진실 역시 함께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인가”라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진실을 반드시 밝혀진다고 한 전 대통령, 그리고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을 보았다는 전 대통령 변호인의 말처럼”이라며 의미심장한 말로 앵커브리핑을 마무리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조아영 기자 joa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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