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패권적 대통령 권한 가져가겠다는 생각…국민의당, 민주당 개헌파 접촉 중"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3당의 단일 개헌안이 만들어진 후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정식 개헌안을 발의하겠다"며 개헌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권력 독점욕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의 개헌 반대는 권력 독점욕에서 나오는 정략적 사고"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역사적 개헌 작업에 동참해 놓고서 이제와 딴죽을 걸면서 개헌을 저지하고 있다"며 "국회에 개헌특위가 설치돼 꾸준히 활동해온 게 언제인데, 자신들도 개헌특위에 참석해서 수많은 논의를 해왔으면서 이제와 개헌을 3당만의 정략적 논의라고 폄하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제 와서 개헌론을 반대하고 국민 의견수렴을 운운하며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커지자 패권적 대통령 권한을 그대로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아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스스로 자기 권력을 약화시키는 권력자가 역사상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 속이들여다 보이는 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헌법에 따라 대선이 실시되고 새 헌법 기반 위에서 새 정부가 출범돼야 마땅하지만, 민주당의 소극적 태도와 노골화된 거부로 대선 전 개헌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져 대선과 동시에 국민투표를 추진할 수 밖에 없어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원내대표는 3당이 추진하는 '분권형 개헌'과 관련해 권력구조 개편안만을 담은 '원포인트 개헌'이 아닌, 지방분권 강화·감사원 독립 등 이견이 없는 부분도 개헌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헌안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개헌은 사실상 국민의당이 주도를 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계신데 그 분들과는 국민의당이 주도가 돼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개헌 찬성 의원 수가 200명이 안된다고 하더라도 일단 발의를 해놓고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호소에 나선다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끝으로 그는 "문 전 대표와 민주당은 권력 독점욕에 눈이 어두워서 개헌론에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권력 독점욕을 버리고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하기 위한 '꿈'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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