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6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금융권 금리도 전반적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대출금리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어 당장 원금에 더해 이자 상환이 벅찬 한계가구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최고금리 기준 5%가까이 치솟았다. 고정금리 주담대의 경우 올 들어 꾸준히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향후 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 2금융권 금리도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담대 금리산정의 기초가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신규취급액 기준) 최근 두 달째 하락세다. 전날 15일 발표된 2월 신규 코픽스 금리는 1.48%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떨어졌다. 이로 인해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주담대는 금리가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대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코픽스 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조달 비용이 늘어날 경우 오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처럼 대출금리가 상승할 경우 200만에 육박하는 한계가구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한계가구는 금융부채가 금융자산보다 많아 매달 최저생계비를 뺀 소득에서 원리금을 상환하고 난 가계가 마이너스(-)가 되는 가구를 말한다. 우리나라 5가구 중 1가구 정도가 한계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일반 신용대출을 비롯한 전반적 가계부채에 대한 리스크 점검도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약 134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증가 폭으로도 141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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