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란 예술감독 "갈등은 생산적 활동…갈등 끝 결말을 희망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서울 두산아트센터는 오는 20일부터 '갈등(Conflict)'을 주제로 한 '두산인문극장 2017'을 시작한다.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을 만나는 자리'를 내세우며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한 인문기획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갈등'을 주제로 6월까지 강연 10편과 공연 4편, 전시 1편, 영화 3편을 마련했다.
강석란 두산아트센터 예술감독은 15일 연강홀에서 가진 제작발표회에서 "갈등이 나쁘다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생산적 활동'"이라면서 "팽팽한 긴장 속에서 벌이지는 대립이 깨지면서 새로운 길이 탄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갈등 과정이 힘들지만 갈등 끝의 결말을 희망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은 오는 27일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로스쿨 교수의 기조 강연 '우리 시대 갈등의 종단면과 횡단면'으로 시작해 총 10편으로 꾸며진다. '인류의 기원'을 출간한 고인류학자 이상희 교수,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홍기빈 소장, 북한대학원 구갑우 교수, 김연철 인제대 교수 등의 강연이 마련됐다.
또한 이전 공연에서 호평 받은 작품 3편을 재공연하고 신작 1편을 무대에 올린다. 김요한 두산아트센터 프로듀서는 "재공연작 3편은 관객 설문조사에서 큰 호응을 받은 작품들 중에서 우리 사회에서 유효한 갈등을 다룬 작품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재공연작 3편은 △할머니들이 '단발머리' 노래에 맞춰 막춤을 추는 무용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3월25·26일) △탈북민 조목란을 통해 분단을 그린 '목란언니'(3월28일~4월22일) △국가폭력 희생자의 어두운 내면을 현미경적으로 탐구한 '죽음과 소녀'(5월2~14일) 등이다.
유일한 초연작인 '생각은 자유'는 김재엽 드림플레이테제21 예술감독이자 세종대 교수가 작·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검열언어의 정치학: 두 개의 국민'으로 주목받은 김 연출은 "독일의 민중가요 '생각은 자유다'에서 영감을 얻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연극"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독일 베를린에서 1년 간 체류하면서 쓴 일기, 창작노트, 인터뷰 등을 활용해 세계시민, 이주민, 난민의 시각으로 한국과 베를린의 예술과 사회는 어떤 모습인지 탐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영화 '무산일기'와 '밀그램 프로젝트', '대답해줘'도 상영된다. 작가 센정과 홍범이 참여하는 전시 '또 하나의 기둥'은 4월12일∼5월27일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