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손연재(23·연세대)가 4일 태릉선수촌 필승주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듬체조 선수로서 공식 은퇴했다.
그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로 17년을 살았다. 리듬체조는 그동안 내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리듬체조 선수 손연재가 아닌 24살 손연재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은퇴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안 좋은 시선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좋은 시선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것들로 인해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손연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를 했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아시아 역대 최고 성적과 동률인 4위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4관왕, 2016년 타슈켄트 아시아선수권 전관왕 등 국제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리듬체조 종목을 통해 정말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 지겹고 힘든 일상을 견디면서 노력은 어떠한 형태로든 결실로 돌아온다는 교훈을 얻었다. 은은하지만 단단한 사람, 화려하지 않아도 꽉 찬 사람이 되고 싶다. 하고 싶었던 것들 다 해보면서 앞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손연재 일문일답
-선수 생활 돌이켜봤을 때 행복했던 시간과 기억에 남는 시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시니어 데뷔를 했다. 메달을 꼭 따고 싶었고 메달을 따고 난 뒤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리우올림픽 대회도 뜻 깊다. 리듬체조 17년의 생활을 돌이켜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은퇴 후 앞으로 계획과 앞으로 10년 뒤 손연재의 모습은.
"올림픽 시즌 동안 운동에 집중하기 위해서 휴학한 상태다. 다시 학교로 돌아간다. 선수가 아닌 학생으로서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제 선수는 아니지만 리듬체조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후배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여러 대회서 좋은 성적 냈는데 기억나는 대회는.
"마지막 아시아선수권대회를 하면서 한번쯤 애국가를 듣고 은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아시아선수권서 큰 경기장에서 애국가를 다섯 번이나 들었다."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리듬체조 종목 선수들의 평균 은퇴 시기가 대략 23~24살 정도다. 다른 종목보다 은퇴가 빠르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다섯 살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리듬체조를 뺀 내 모습은 상상할 수 없다. 은퇴를 하겠다는 생각은 항상 생각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은퇴를 하려고 했다. 그래도 두 번째 올림픽 무대서 할 수 있는 것들 다 해보고 은퇴하자는 마음이 컸다. 은퇴는 천천히 준비했다. 정말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내기 위해서 훈련하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그동안 악플도 많이 받았다. 은퇴를 하는 시점에 대해서 이를 어떻게 극복했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안 좋은 시선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때마다 내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적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안 좋은 시선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것들로 인해 내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도자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은 학생 신분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 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 아직 어리다. 한참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다. 다섯 살 때부터 지금까지 리듬체조 하면서 운동 외적인 경험을 할 기회가 적었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할 수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볼 생각이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부분 있다면 도울 것이다. 내가 러시아에서 훈련했던 경험을 한국에서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외국에서 훈련하면서 부러웠던 점과 우리나라에 꼭 도입했으면 하는 시스템은.
"한국 선수들이 대회를 경험할 기회가 많지 않다.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 한국선수들이 많은 국제대회에 나가 경험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