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투자로 애플 주식 5740만주 보유…약 1조3000억원 벌어들여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급등하는 애플 주가 덕에 웃고 있다.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애플 주식을 통 크게 사들인 버핏은 최소 1조 이상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1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동안 애플 주식 4210만 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진 애플 주식은 모두 5740만 주. 이는 애플 전체 주식의 1.09% 해당하는 규모다.
애플 주식은 아이폰7 판매 호조와 아이폰8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4일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인 135.0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버핏은 4분기와 올해 1월 애플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하며 무려 12억7000달러(한화 1조3674억원)를 번 것으로 보인다.
애플 주식 급등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초기 시장 평가가 박했던 아이폰7이 예상 밖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앱스토어 등 서비스 매출까지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13일 애플의 시가총액은 2015년 2월 이후 2년 만에 7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 2위인 구글(5730억 달러)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버핏은 지난달 미국 토크쇼 진행자 찰리 로즈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통해 대선 직후부터 현재까지 보통주 120억 달러(약 13조8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며 “(투자의) 큰 줄기는 내 결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어떤 주식을 매입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 등 외신은 기술주와 금융주, 항공주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리고 이제 버핏이 숨긴 비장의 무기가 애플임이 드러났다. 야후 파이낸스는 "버핏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피하는 경향이 있었기에 이번 투자는 매우 굉장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핏은 애플 외에도 사우스웨스트와 아메리칸 에어라인, 델타,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등 항공사에도 투자액을 크게 늘렸다. 반면 월마트에 대한 투자는 줄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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