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계속된 기부활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간되는 격주간지 포브스는 버핏 회장이 최근 빌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부부가 설립한 ‘빌과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비롯한 4개의 자선단체에 26억달러(2조9793억원 상당)를 쾌척했다고 전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날 버핏 회장의 약속에 따라 그가 가진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식B 보통주 2287만529주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주식가격은 주당 115달러로 거래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버핏 회장은 이번 기부를 위해 지난 5일 1만4000주의 클래식A주식을 2100만주의 클래식B로 바꿨다. 하지만 여전히 버핏 회장의 자산은 590억달러(67조원 상당)로 지난 3월 535억달러보다 증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오른 덕분이다.
버핏 회장의 이번 주식 기부는 대부분 게이츠 재단에 돌아갔다. 게이츠 재단은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 1745만8431주를 받았다. 게이츠 재단은 세계 보건 강화와 미국의 교육기회 개선, 세계 빈곤 퇴치 등에 주력하는 자선단체다.
나머지 기부금은 버핏 회장의 아내 이름을 딴 ‘수잔 톰슨 버핏 재단’을 비롯해 가족 명의 자선재단에 전달됐다.
앞서 버핏 회장은 자신의 재산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게이츠 재단에 15억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두 달 뒤에는 그의 자녀들 명의 자선재단에 30억달러를 전달했다. 버핏 회장이 지금까지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 금액은 총 115억달러(13조1778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포브스는 추정했다. 전설의 투자가인 버핏 회장은 지금까지 200억달러를 기부해 게이츠 회장에 이어 세계 2위의 기부왕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게이츠 회장의 기부금액은 280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두 번째 부자인 버핏 회장은 자산가 중 가장 활발한 자선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2010년에는 게이츠 전 회장과 함께 ‘더 기빙 플레지’라는 캠페인을 통해 세계 부자들에게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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