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던 마윈(馬雲)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반기를 들었다.
마 회장은 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알리바바 호주·뉴질랜드 본부 개소식 연설을 통해 "모두가 무역 전쟁을 염려하고 있다. 만약 무역이 멈추면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마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가 매우 흥미로운 시대에 있다"며 "알리바바는 '세계화가 미래'라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의 필요성을 가장 잘 홍보하는 방법은 한 기업이 다른 사람과의 거래에 성공해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라며 "세계는 세계화가 필요하고 무역이 필요하며 무역은 신뢰와 문화 교류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역이 사람들 간 소통에 기여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입증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지난달 9일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미국에서 1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마 회장은 이번 본부 개설과 관련해 "향후 20년 간 호주와 뉴질랜드의 금광은 깨끗한 물과 토지, 공기가 될 것"이라며 "호주와 뉴질랜드 사업은 해외에서 성장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는 수출에서 수입으로 움직이고 있고 중산층은 15년 후 5억명가량으로 불어날 것"이라며 "중국 내에서 공급할 수 없는 질 높은 상품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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