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올해 미국, 영국 등 주요국 경제 사정이 나쁘지 않지만 정작 경제를 발목잡고 있는 것은 정치 지도자들과 이들이 몰고 온 정치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빠른 경기회복세로 지난해 말 기준금리를 올렸던 미국이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쏟아낸 각종 행정명령들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오히려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다우지수 2만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는 트럼프 정부의 반이민 행정명령과 자유무역협상 탈퇴 이후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고공행진하던 달러 가치 역시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관련한 의회 절차가 내달 마무리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프랑스 대선을 시작으로 독일,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주요 선거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것도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공에 대비하며 기싸움을 시작한 중국의 대응 역시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될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되는 가운데 통상 및 환율전쟁을 놓고 주요 2개국(G2)이 충돌하는 상황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 변수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중국에 대한 환율 압박이나 동맹국 방위비 분담 등 강경 발언이 쏟아질 경우 금융시장은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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