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안상수 공식 출마…바른정당선 단일화 논쟁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의 잠룡들이 대선 출마선언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반면 바른정당은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수후보 단일화'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5선의 원내대표 출신인 원유철 의원은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에 나섰다. 원 의원은 이날 "50대의 젊은 역동성과 강한 추진력으로 '국민 모두가 편안한,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한국형 핵무장'을 추진해서, '북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주무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체 핵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의원의 출마선언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 이어 새누리당내 두번째다. 그는 개헌과 관련 "대선 전, 최소한의 '권력구조 문제만이라도 개헌'을 실시하고, 대선 후, 나머지 문제들에 대하여 개헌을 하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도 이날 오후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선 출마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조경태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출마 러시가 이어지는 이유는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통합 그림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칫 불임정당 이미지를 벗지 못하면 바른정당에게 보수정당의 주도권을 넘겨 줄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하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은 대선주자간 대권을 둘러싼 내부 경쟁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며 "당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 의원이 공개 발언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자, 남 지사는 재차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으셨다"고 물었고, 이에 유 의원은 "저는 생각의 변화가 없으면 말씀드리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남 지사는 "새누리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건 해당행위라고 생각한다. 참을 수 없다"고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자 유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듯 회의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에 "해당행위는 한 사람이 판단하는 게 아니고 당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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