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윤주 인턴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정책조정수석에게 현금 2500만원과 명품 가방 등을 건넨 혐의(뇌물 공여)로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일 밝혔다.
박 대표는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다. 특검에 따르면 박 대표는 자신과 남편 김 원장의 사업에 특혜를 준 안 전 수석에게 명품 가방과 의료시술 등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2015년 안 전 수석에게 200만~300만원대 여성용 명품 가방을 2개 건넸다.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박 대표에게 먼저 요구한 것으로 파악 했다. 안 전 수석이 “해외 출장을 나가도 대통령 전용기만 타고 다녀서 면세점을 갈 시간이 없다. 아내가 명품 가방이 필요하다는데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는 것.
특검팀은 안 전 수석이 박씨와 통화하면서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말한 녹음 파일도 확보했다. 김 원장과 박씨는 특검 조사 과정에서 “안 전 수석에게 가방을 준 것이 맞다”며 “우리같이 작은 업체에 명품 가방을 사달라는 것을 보고 청와대 수석치고는 구차하다고 생각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남미, 프랑스, 중국 순방에 동행했고 남편 김 원장과 함께 최소 다섯 차례 청와대 관저에서 박 대통령을 만났다. 그리고 박 대표의 와이제이콥스는 2015년 15억 원 규모의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 선정됐는데, 이 과정에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은 의혹 확인을 위해 2일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차관은 와이제이콥스가 지원 대상에 선정될 당시 대통령산업통상자원 비서관이었다. 정 차관은 안 전 수석과 김진수 대통령보건복지비서관의 지시를 받고 와이제이콥스가 산업부 지원 대상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윤주 인턴기자 joo041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