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과 65회 생일오찬…"한미동맹 강조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방한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후 미 국방장관이 우리나라를 먼저 찾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이날 65번째 생일을 맞아 한광옥 비서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오찬에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매티스 국방장관과 회동한다는 보고를 접한 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나 일본, 독일 같은 나라에 대해 보호무역 혹은 무역수지 불균형으로 환율정책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국방장관을 보내 한미군사협력을 견고하게 하는 등 동맹을 강조한 점을 평가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미동맹 뿐 아니라 외교문제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지금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굉장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사드는 배치해야 한다"면서 "사드배치 결정은 잘한 것이고 한미동맹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할 일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와 관련해서도 "체결에 반대가 많고 어려움이 많았지만 잘 처리된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또 수석실별로 현안 등의 보고를 접한 후 "할일이 많은데 여기까지 잘 왔다"고 운을 뗀 후 "공무원연금개혁,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자유학기제 실시 등이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과 참모진의 식사는 지난해 12월9일 탄핵 이후 두 번째다. 대통령 관저에서 진행된 오찬 메뉴는 칼국수였고 12시부터 1시간 50분가량 진행됐다. 탄핵심판과 특검 조사 등이 진행되는 상황 때문에 참모진을 맞이한 박 대통령의 표정은 담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서실장이 "어려운 시기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잘 이겨내시려면 무엇보다 건강하셔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고 박 대통령은 "송구하고 고맙다"고 답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일반 시민들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보낸 생일 축하 꽃다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혜연맹이라는 중국 팬클럽도 엽서와 달력, 티셔츠를 생일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한편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도 이날 박 대통령에게 생일축하와 안부를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석준 국무조정실장이 이와 관련해 한 비서실장에게 연락해 황 권한대행의 인사를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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