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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불명확한 트럼프에 불안한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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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 코스피가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에 따른 외국인 투자심리 악화 등의 여파로 2060선까지 내려앉았다.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는 듯 했으나 곧 외국인이 3026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2월 증시 방향도 트럼프에 달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정책이 좀 더 구체화되기까지 관망모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고율의 관세부과, 환율 조작국 지정 등 대외정책들이 2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급변동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기대에 못 미친 탓인지 트럼프 취임 이후에도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트럼프 취임 이후 금융시장 지표들을 살펴보면, 인프라 투자 정책 방향성은 유효할 전망이나, 당장에는 금리 및 달러의 되돌림 현상에 미루어 트럼프 정책이 좀 더 명확해지기까지 관망모드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진행 상황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2월 주식시장에 부담요인이다. 다만 증시를 둘러싼 우호적인 글로벌 매크로 환경 속에 기업실적 호전 및 수급(외국인) 모멘텀을 고려하면 국내증시가 급격한 조정에 노출될 가능성은 높지가 않다.


선진국과 신흥국의 이익 모멘텀은 다소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반면, 연초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한 한국 EPS 추정치의 경우 상향조정 연장선에 놓여있다. 여타 신흥국 내 차별화 요소임은 물론이거니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절하 → 환차손)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 중인 외국인 스탠스와도 무관하지 않은 변수다.

2월은 미국 정책 및 유럽 정치 불확실성의 기존 이슈 외에 특별한 이슈가 부재하다. 오히려 기존 이슈들의 진행 과정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센티먼트 변화가 증시 방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IT, 소재, 산업재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단기 급등에 따른 이격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경우 최근 1개월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중형주로 관심을 옮겨볼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는 1개월간 급상승했던 IT, 소재보다는 경기소비재(자동차, 기계), 금융(은행, 증권)업종에서 단기적인 초과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임노중 유화증권 연구원= 지난 1월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지난해 4분기 호실적을 발표한데 힘입어 장중 2090선을 넘어서기도 했었다. 이러한 주가 상승으로 국내 증시에서는 지난 5년간의 장기 박스권 상단인 2100선 상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2월 주식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요인은 국내적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와 대외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일 것 같다. 트럼프 취임 이후 공약사항에 대해 하나씩 구체화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4Q 영업이익 9.2조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가운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POSCO, LG화학 등도 개선된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어닝시즌은 2월 증시에 긍정적 요인일 것이다. 4분기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지난해 11월부터 수출이 증가했고, OPEC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으며, 환율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덕분이었다.


2월 증시 핵심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다. 20일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패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반이민에 대해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27일 발동한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 시리아, 이란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에 대해 세계 각국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중국, 멕시코에 대한 고율의 관세부과, 중국에 대한 환율 조작국 지정, 한미FTA 재협상 등이 실행될 경우 국내 경제 및 금융시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구체화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들이 2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급변동시킬 주요 요인이다.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는 악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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