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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트럼프 불안감에 이어지는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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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코스피가 24일에도 소폭 하락 마감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도 '트럼프노믹스'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지난해부터 일관돼왔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피 전망은 밝다. 외국인은 지난해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혼란에도, 연말 환율이 급등하는 변화에도 신중함을 높였을 뿐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고, 이달 들어 환율이 약세로 전환하면서 순매수를 재개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불안감 속에서 이어진 트럼프 랠리가 대통령 취임식을 기점으로 약화되고 있다. 트럼프 스스로 달러화 가치 상승에 대해 우려를 표현할 정도로 달러화 가치 상승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된 측면이 강하다. 미국과 독일 국채 10년 수익률 스프레드가 축소되기 시작한 연초를 기점으로 달러화 인덱스 상승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안전자산에 대한 쏠림이 둔화될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되었지만, 글로벌 외환시장이 안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단정짓기는 이르다. 위안화 약세기조는 계속되고 있고,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주장 하의 통상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지가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작지 않다. 트럼프 당선 직후 통화 약세가 확대되었던 엔화 역시 강세 반전하는 변화를 보이는 것도 외환시장의 불균형이 해소되기 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해부터 한국증시에서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외국인 수급이다. 2015년도까지 기피대상이었던 한국에 대해 지난해부터 매수를 확대하는 것은 한국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 모멘텀 개선의 기대를 반영하는 변화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연말부터 환율이 급등하는 변화에도 한국에 대한 대응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혼란에도 외국인은 신중함을 높였을 뿐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고, 1월 환율안정 모습을 확인한 후 순매수를 재개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만약 원·달러 환율 상승이 2017년 상반기 중 정점을 확인했다고 생각된다면, 외국인의 매수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여기에 한국의 수출회복, 관련 기업의 실적개선 등 모멘텀 변수까지 더해진다면, 국내증시의 상승 고삐를 당겨줄 가능성이 크다. 관망 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는 국내증시가 선제적으로 상승한 이후 뒤늦게 랠리에 동참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돌파의 첫 실마리를 찾게 된다면, 이는 외국인 매수에서 시작될 것이다.


◆홍성배 NH투자증권 연구원=이번 주부터 지난해 4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다. 1월 16일 이후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43%, +0.47%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소폭 상향조정된 반면, 지난해 4분기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가파른 하향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어닝시즌을 맞아 이익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 만큼, 관심대상 업종군을 압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이익추정치 하향세가 두드러진 업종은 은행, 운송, 자동차 및 부품, 유통 등이 대표적이며, 은행업종의 경우 1회성 비용인식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이익추정치가 상향조정되는 업종은 반도체(1.99%), 디스플레이(1.60%), 에너지(1.27%), 조선(1.26%) 등이며, 이들 업종의 경우 올해 1분기 이익추정치도 꾸준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코스피가 1월 중순에 한 때 지난해 고점인 2073.89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2060선에 머물고 있다. 당장 추가 상승 동력을 찾기 쉽지 않다. 1월 말 이후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벤트가 산재해 있다는 점이 오히려 불편함을 키우고 있다.


3월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관련 시각 변화, 미국 채무한도 증액 관련 협상, 하드 브렉시트 우려 등이다. 이벤트를 앞두고 수익률이 좋았던 섹터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 소외됐던 섹터는 반대로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절대적인 가격 매력과 시장 및 신흥국 대비 상대 가치 매력을 고려하면 필수소비재 섹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음식료와 화장품 업종이 이에 속한다. 필수소비재 섹터의 지수 상승률은 최근 1년간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지수 수익률 대비 33.2%p 하회했다. 미국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말 이후 가장 부진하다.


주가 하락 덕분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됐다. MSCI 한국 지수 대비 필수소비재 섹터의 상대 PER(주가수익비율)은 1.6배다. 2005년 이후 평균 수준이다. 2015년 8월 한 때 2.5배에 근접했던 사실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주목할 점은 필수소비재 섹터에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순매도했으나 한 달 만에 순매수로 재차 돌아섰다. 이는 필수소비재 섹터가 대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결과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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