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예비교사 정원 2500명 감축…양성기관 16곳 폐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일반대학교의 교육과, 교직과정 설치 대학교, 교육대학원 등 교사양성 기관의 정원이 2018학년도부터 2500여명 줄어든다. 광운대학교와 경주대학교의 교직과정, 경성대학교와 서남대학교의 교육대학원 등 16곳은 아예 폐지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23일 이같은 내용의 '2016년 교원양성기관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하위 등급을 받은 대학들에 정원 감축, 폐지 등의 제재를 한다고 밝혔다.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사범대와 교대, 일반대 교육과,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교원양성기관의 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1998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부가 이를 통해 정원 감축에 나서는 배경에는 교원양성 단계에서부터 정원을 줄여 예비교사로 배출되는 인원을 감축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저출산 여파로 학생 수가 줄어 교사 수 역시 줄일 수밖에 없지만 이미 중·고등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중등 임용시험은 해마다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제4주기(2015∼2017년) 교원양성기관 평가의 2차연도 평가로, 사범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일반대 교육과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107개교의 285개 기관이 대상이 됐다.
평가 결과 일반대 교육과 97개 기관 중에서는 24개 기관이 A등급, 50개 기관이 B등급, 20개 기관이 C등급, 3개 기관이 D등급이었다. 교직과정 설치대학의 95개 기관 중에서는 3개 기관이 A등급, 11개 기관이 B등급, 32개 기관이 C등급, 35개 기관이 D등급, 14개 기관이 E등급을 받았다.
또 교육대학원(양성과정) 32곳 중에서는 3곳이 A등급, 7곳이 B등급, 13곳이 C등급, 7곳이 D등급, 2곳이 E등급이었다.
C등급(1000점 만점에 700점 미만∼600점 이상)은 정원 30% 감축, D등급(600점 미만∼500점 이상)은 50% 감축을 하게 돼 있으며 최하위인 E등급(500점 미만)은 해당 기관·과정을 폐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일반대 교육과 263명, 교직과정 1488명, 교육대학원 758명 등 총 2509명의 교원양성 정원이 감축될 예정이다. 2015년 평가 결과에 따른 감축 인원 3220명보다 약간 줄어든 규모다.
E등급을 받은 16개 기관은 아예 폐지된다. 일반대 교직과정으로 가야대, 감리교신학대, 경남과학기술대, 경주대, 광운대, 금오공과대, 동양대, 서남대, 선문대, 영산대, 위덕대, 을지대, 한려대, 한중대 등 14곳이, 교육대학원은 경성대, 서남대 등 2곳이 포함됐다.
이번 평가로 2016년 평가 대상 4년제 대학의 교원양성 정원은 총 1만582명(초등 제외)에서 8073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또 2017년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로 정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평가가 교원양성 기관의 책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과잉 양성되고 있는 교원양성 규모를 적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과 같이 교육의 질이 열악한 기관에 대한 관리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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