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원다라 기자] 총수가 구속될 위기에 처한 삼성그룹이 매주 수요일 진행해오던 수요 사장단 협의회를 갑작스레 취소했다.
17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삼성은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다음날로 예정됐던 사장단 회의 취소를 통보했다. 당초 예정대로면 18일 오전 삼성 계열사 사장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사장단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사장단 회의는 사장단들의 하계·동계 휴가 일정이 있는 2주일을 제외하곤 매주 개최되어왔던 만큼, 삼성이 다음 날 있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총력을 다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8일 오전 10시30분 법원에 출석해 영장심사를 받을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 날 있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 청구 심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 계열사 사장들도 각자 위치에서 대기하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16일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대가로 최순실씨 모녀에 승마 지원을 한 혐의다. 특검 브리핑 후 삼성그룹은 "합병을 대가로 한 청탁은 없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에 영장을 청구한 특검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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