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한국시리즈 3연패·5년 연속 3할 도전
올 시즌 후 FA 자격 취득, 대박 예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외야수 민병헌(30)은 올해 분주하다. 굵직한 도전들이 몰려있다. 팀의 한국시리즈 3연속 우승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선전.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민병헌은 FA 후보군 가운데 손꼽히는 대어. 두산은 올해 연봉에 신중하게 접근한다. 이름난 FA 후보군은 몸값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실력 있는 선수들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각 팀에서 하는 예방 조치로, 눈독을 들이는 다른 구단에 부담을 주려고 대개 해당 시즌 연봉을 크게 부른다. 현행 FA 보상규정은 해당선수의 연봉 200%에 보상선수 한 명, 혹은 연봉 300%로 규정돼 있다. 지난해 FA 시장에 나간 김광현(29·SK)은 FA 계약 전 연봉 8억5000만원을 받았다. 양현종(29·KIA)도 7억5000만원으로 크게 인상됐다.
민병헌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먼저 FA 계약을 한 유격수 김재호(32)의 전례로 인상폭을 가늠할 수 있다. 김재호는 지난해 연봉 4억1000만원을 받았다. 2015년 1억6700만원에서 2억4300만원이 올랐다.
민병헌은 "구단과 (연봉 문제를) 원만하게 합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FA 자격을 얻어도 팀에 남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라고 했다. "2년 연속 우승하면서 확실히 팀이 강해졌다"며 "이제는 다른 팀이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 같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했다.
올 시즌 개인 목표는 5년 연속 타율 3할 이상이다. 민병헌은 2012년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해 네 시즌 연속 3할 이상을 쳤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34경기에서 16홈런 87타점 98득점으로 해당 기록들의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개인 통산 1000경기 출장과 1000안타 달성도 임박했다. 973경기에 나가 797안타를 쳤다.
민병헌은 "중요한 시즌이지만 편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FA가 되기 전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지우고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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