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지혜 인턴기자] 5·18당시 헬기가 총을 쏘는 걸 직접 봤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무더기로 공개됐다.
5·18기념재단은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그간 헬기 관련 자료는 군사기밀로 분류돼 있었고 정부와 군은 헬기 사격을 부인하며 강력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기념재단이 보유한 자료들에는 헬기 사격이 이뤄졌음을 알리는 다양한 기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980년 당시 (전남북계엄사령부였던) 전투병과교육사령부의 '광주소요사태 분석집'에 따르면 제31항공단과 61항공단 등에서 군인 108명이 헬기 31대를 타고 광주에 투입됐다.
투입된 군인들의 임무는 '무력시위 및 의명 공중화력 지원'이었다.
기념재단은 이 외에도 5·18당시 총기 사격이 있었다는 조비오 신부의 육성과 녹취록을 공개했다.
또 이창성 당시 중앙일보 기자와 나경택 전남매일 기자가 촬영한 헬기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기록에 의하면 한 증인은 "21일 오후 태평극장 쪽에서 광주공원쪽을 향해 사격하는 헬기를 봤다"고 증언했으며, 또 다른 증인은 "21일 사직공원 팔각정에 올랐는데 도청 상공에서 광주공원 쪽으로 군용헬기가 날다 드드득하는 큰 총소리가 3회 연속 났다"고 설명했다.
정수만 5·18기념재단 상임연구원은 "5·18 당시 전일빌딩 맞은편 건물 4층 옥상에 있다가 헬기 사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기록이 있다"며 "이밖에 2~3층에서 총에 맞아 사망한 이들이 3명 정도 있는 만큼 이들의 사망 원인 역시 헬기 사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혜 인턴기자 cjh1401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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