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 YLC-8B
이란 설치됐으나 美·이스라엘 공습에 뚫려
베네수엘라서도 역할 못해…"실효성 의문"
이란에 설치된 중국산 방공망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을 막는 데 실패하면서 무기 성능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3일 대만 뉴토크신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기존 러시아제 방공망 외에 중국의 4세대 이동형 레이더 시스템인 YLC-8B 등을 도입해 수도 테헤란 등에 배치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하이에어쇼에서 YLC-8B를 처음 공개한 뒤 미국 F-22와 F-35 스텔스 전투기를 250㎞ 거리에서 탐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자체 개발한 방공망으로 스텔스기도 포착해 요격할 수 있다고 홍보해 왔다.
이란은 또 중국이 자체 개발한 신형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HQ-9B도 도입해 운용 중이다. 사거리가 250㎞인 HQ-9B는 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과 적외선 탐색기를 탑재해 전자전 공격을 피해 스텔스기를 요격할 수 있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베이터우 위성항법 시스템도 이란에 제공해 미국 GPS 시스템을 대체하게 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200여대의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미국이 B2 스텔스 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동원해 1000개 이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동안 한 대의 항공기도 격추하지 못했다. 대만 FTV는 전문가를 인용해 "이란이 중국산 레이더 구매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으나, 지난해 핵시설 공격과 올해 대규모 공습에서 무용지물임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전투 분석가들이 중국산 방공시스템이 기술적 결함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는지, 미국·이스라엘 연합군의 대규모 공세에 압도당했는지 조사 중"이라며 "주요 시설을 적의 공습에서 보호하지 못한다면 중국산 방공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산 레이더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에서도 의구심을 자아냈다. 베네수엘라는 중국산 JY-27A 레이더를 설치한 상태였다. 중국은 이 레이더가 강력한 스텔스 표적 탐지 능력, 재밍(전파 방해) 방지 능력을 갖췄다고 홍보해왔으나,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보낸 군용기들을 탐지하지 못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교수는 SCMP에 "미국·이스라엘은 이번에 전자·사이버전, 정보 수집, 육상·해상·공중·우주 자산의 통합에서 압도적인 이점을 보여줬다"며 "중국은 첨단기술 활용 면에서 미국보다 10년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이 중국의 전략적 우방으로 분류되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연달아 공격하면서 미·중 정상회담에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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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아라세 존스홉킨스-난징중미연구센터 국제정치학 교수는 SCMP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럼에도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많은 하방 리스크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진전이 없더라도 변덕스러운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를 안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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