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앤스로픽에 "좌파 기업" 비난
앤스로픽 '클로드' 활용해 표적 찾아
AI 윤리에 관심 높아…"인권 우선 고려해야"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스로픽의 AI 모델을 연이은 군사 작전에 활용하면서 AI 윤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국제사회는 미국이 이란 공습에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활용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 이후 전쟁에 AI 기술이 핵심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우려하고 있다. 미 국방부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구체적인 사용 범위 등을 밝히진 않았지만,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가 클로드를 활용해 정보수집·표적 식별·전투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클로드는 이란 지도부 등 공격 가치가 높은 표적을 찾고 공격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클로드를 활용한 이란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정부가 앤스로픽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앤스로픽은 지난해부터 국방 영역의 AI 활용을 두고 대립했다. 특히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과정에서도 미 국방부가 클로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앤스로픽은 "자국민 감시, 인간의 최종 결정이 빠진 완전 자율무기체계에서는 자사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면서 기밀 네트워크에 AI를 쓰겠다는 미 국방부 요구를 거절한 상태다. 미 국방부는 국가 안보를 위해 정부가 민간 산업의 생산을 통제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DPA)을 언급하면서 앤스로픽을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앤스로픽은 급진 좌파 기업"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앤스로픽, "AI 통제" 외치면서 탄생…클로드, 앱스토어 1위 차지
국방 영역과 관련된 앤스로픽의 강경한 대응은 탄생 배경과 연관돼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오픈AI에 합류해 챗GPT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1년 오픈AI 내부에서 AI 모델의 상업화 속도 등 영리 추구 방향을 두고 갈등이 생겼다. AI 통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아모데이 CEO는 오픈AI에서 나와 새로운 AI 기업 앤스로픽을 창업했다.
여론은 AI 윤리를 지키는 AI 기업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다. AI 윤리를 우선하면서 반(反) 트럼프 전선에 선 클로드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28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는 클로드가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1위에 오르면서 사용량 급증에 따른 접속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면 오픈AI는 미 국방부의 기밀 네트워크에 자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 시민에 대한 대중 감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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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AI 윤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참여연대와 성공회대 평화월딩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인공지능과 전쟁의 미래' 토론회를 진행했다. 백범석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AI에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할 결정을 맡기는 건 심각한 도덕적 문제를 일으킨다"며 "기술의 설계부터 폐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인권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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