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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8조 팔아 치우자 "그래, 내가 줍는다"…코스피 급락 막는 동학개미[미국-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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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장초반에 6100선 무너져
외국인 거센 매도세, 개인·기관이 방어
전쟁·유가 급등…증시 단기 조정 불가피

외국인 1.8조 팔아 치우자 "그래, 내가 줍는다"…코스피 급락 막는 동학개미[미국-이란 전쟁] 중동사태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코스닥은 22.96포인트(1.92%) 내린 1,169.82로 원/달러 환율은 22.6원 오른 1,462.3원에 장을 시작했다. 2026.3.3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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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우리 증시도 조정을 받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게 지속되는 가운데 동학개미들이 연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당분간 우리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개인의 매수세와 정부의 증시 활성화 의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증시 조정이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이란 전쟁에 코스피도 하락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26% 내린 6,165.15에 개장했다. 코스닥도 1.92% 내린 1169.82에 장을 시작했다. 장 초반 한때 6100선이 무너져 6081.92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이내 반등했다. 오전 9시46분 기준 코스피는 1.16% 하락한 6171.90에 거래 중이며 코스닥은 0.62% 내린 1185.37에 거래되며 낙폭 만회를 시도 중이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우리 증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출발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공습을 통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했다. 이후 이란과 미사일, 드론 등을 이용해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선을 확대했다.


전쟁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23달러로 전장 대비 6.3% 올랐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2.37달러로 13% 급등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뉴욕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고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외국인 1.8조 팔아 치우자 "그래, 내가 줍는다"…코스피 급락 막는 동학개미[미국-이란 전쟁]

전쟁 영향으로 이날 우리 증시에서 방산, 해운, 정유 등 관련주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전장보다 24.02% 급등한 148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LIG넥스원은 상한가를 기록 중이며, 한화시스템(29.05%), 현대로템(18.44%) 등 다른 방산주도 급등했다.


해운주도 크게 올랐다. 오전 9시42분 기준 흥아해운은 전거래일 대비 29.73%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STX그린로지스(27.03%), 대한해운(25.12%), HMM(15.46%) 등도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 정유주와 가스주 등 에너지 관련주들도 크게 상승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가는 하락세다. 오전 9시4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31% 떨어진 21만15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도 2.45% 떨어진 10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고 개인투자자들이 지수를 방어 중이다.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코스피에서만 1조8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은 1조2500억원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떠받쳤다.

외국인 1.8조 팔아 치우자 "그래, 내가 줍는다"…코스피 급락 막는 동학개미[미국-이란 전쟁]

최근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진 가운데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지수를 받치는 형국이 지속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달 27일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7조30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7조5430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방어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는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확대는 개인이 많이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나타난다.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387조6420억원으로 연초 298조2461억원 대비 89조3959억원 증가했다. ETF 거래대금도 연초 9조4131억원에서 2월27일 기준 28조1765억원으로 급증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상법개정 등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친화정책과 반도체 회사 실적개선 등 우리 증시의 체질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주간 기준 ETF 순매수는 2025년 9월 중순 이후 지난달 20일까지 20주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1~2월 구간에서 강도가 급격히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전쟁·국제유가 급등으로 증시 단기 조정 불가피 전망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영향으로 우리 증시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특히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다면 증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세계적 원유 수송로다.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7%가 이곳을 지난다. 호르무즈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우리나라는 원유 70.7%, 액화천연가스(LNG)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어 해협이 봉쇄되면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진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우리 수출입 물류의 실질적인 대안이 불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단기적으로 10~15달러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은 한국을 포함한 주요 석유 수입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약 0.3~0.4%포인트 감소시키는 경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며 국제유가의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하락 변동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강한 개인 매수세와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 등으로 조정 기간이 길지 않을 가능성도 주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동전쟁 사례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전쟁 직후 주식시장은 하락했지만 이내 이전의 하락분을 만회하면서 회복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수에즈 위기로 번졌던 2차 중동전쟁 급으로 변질되지 않는다면, 전쟁이 유발하는 주가 충격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로서는 단기간(1개월 이내)에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변동성 확대 이후 상승추세 재개 가능성이 높다"며 "3월 중순 이후 다시 한번 정책, 실적 동력이 강해지며 장세가 더 견고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1.8조 팔아 치우자 "그래, 내가 줍는다"…코스피 급락 막는 동학개미[미국-이란 전쟁]

전쟁 영향으로 국고채 시장 약세 전망

한편 국고채 시장 역시 전쟁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물가 우려가 부각되면서 당분간 국고채 시장 약세가 예측된다. 국내 석유 수입량의 약 72%, 천연가스 수입량의 35%가 중동산인 만큼, 국고채 시장의 충격은 미국보다 클 수 있다는 진단이다. 글로벌 국채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간밤 9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대 3.6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달 27일 금리는 3.44%대였다. 다만 그는 한국은행의 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채권시장 안정 의지가 확인된 점을 언급하며 "전쟁 관련 금리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쟁 기간 국고 10년 금리 밴드로는 3.40~3.65%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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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의 전쟁 민감도는 전쟁 자체의 안전자산 선호보다 전쟁 지역의 에너지(유가) 가격 민감도가 핵심"이라며 "만약 1개월 이상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며 유가 100달러 초과 시 채권시장에도 긴장감을 높일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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