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서 신권 지폐 수송기 착륙 중 추락
대통령 "애도 기간 선포…투명한 조사 지시"
남미 국가 볼리비아에서 지폐를 실은 현금 수송기가 추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수십명이 사망했지만, 지폐를 주우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구조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오후 6시15분께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 엘 알토 공항 인근에서 벌어졌다. 당시 볼리비아 공군 소속 군용 수송기인 C-130 허큘리스 1기가 추락했다. 공항에 착륙하려던 수송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도로를 지나던 차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무원 1명을 포함해 22명이 숨지고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추락한 기체와 충돌한 차량에 탑승했던 시민들이었다. 당국은 사망자 신원을 파악 중이다.
사고 당시 C-130 수송기가 운송하던 화물은 신권 지폐 1710만장이었다. 추락한 수송기에서 신권 지폐가 흘러나와 지면에 흩어졌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 수백명이 몰렸다. 현금을 주우려고 인산인해를 이룬 시민들의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올라와 논란이 불거졌다.
현장 수습을 위해 군인 500명, 경찰 100명이 투입됐으며, 시민 12명은 끝까지 돈을 줍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한 당국은 현장에서 수거한 지폐를 모두 모아 모닥불에 소거했다. 일부 시민이 소각 현장에까지 접근하려 하자 최루탄을 쏘는 일도 벌어졌다.
이런 조처에도 당국은 30%(513만장)가량 지폐가 이미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비드 에스피노사 볼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일련번호가 확인된 지폐의 경우 위조지폐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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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볼리비아 정부는 참사 이후인 지난 1일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공식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사망자의 명복을 빌고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사흘간 반기를 게양한다"며 "피해 가족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고,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당국에 투명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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