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정부 절대 과도정부일 수 없어"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29일 "벌써 개헌의 방향과 내용을 특정해서 임기단축을 말한다는 것은 촛불민심과도 맞지 않고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고(故) 김근태 민주당 전 상임고문의 묘역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개헌도 있지만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구시대의 적폐청산, 진정한 민주공화국의 건설에 있다면 다음 정부는 절대 과도정부일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임기단축 이야기가 나오는 게 조금 이해할 수 없다"며 "임기단축은 앞으로 개헌이 내각제 또는 이원집정부제 이렇게 결정되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그런 대청산과 개혁을 해내자면 오히려 5년 임기도 짧다"며 "지금 임기단축을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논의가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와의 설전 관련한 질문에, "김 전 대표는 우리당에 계시고 우리당의 의원님"이라며 "우리당의 자산이고 생각들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말씀을 할 때 마다 이렇게 질문하고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저 사람(문 전 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로 경제민주화를 슬쩍 빼버렸던 것처럼 그런 스타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며 문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야권통합에 대해 "우리가 힘을 모으기 앞서 치열한 경쟁 거쳐야 한다"며 "그 경쟁을 통해서 우리 전체의 힘을 키우고 우리의 외연을 확장하고 그 경쟁이 끝났을 때 다시 하나가 되는 그런 협력적인 경쟁을 해 낼 것"이라고 밝혔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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