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 35명이 오는 27일 탈당을 결행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 30여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단 탈당과 관련해 회의를 열고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정치의 중심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로 가겠다고 뜻을 모았다"고 황영철 의원을 통해 밝혔다.
황 의원은 "오늘 뜻을 같이 한 의원들을 포함해서 더 많은 의원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할 것"이라며 "저희들의 분당 결행은 12월27일날 하겠다"고 말했다. 탈당 시점을 27일로 잡은 이유는 주말 동안 지역구 주민과 당원들에게 이러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서라며, 탈당 준비위원장으로 주호영·정병국 의원을 선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김재경·나경원·김성태·이종구·이혜훈·이은재·장제원·오신환 등 31명을 비롯해 총 35명의 현역의원이 탈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향후 중도 성향의 현역 의원을 비롯해 원외 인사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을 통해 "신당이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탈당·분당 사태를 막겠다고 밝혔지만, 비주류는 입장 변화는 없다는 점을 확고해 했다.
김 전 대표는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서 먼저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 하면서 용서를 구한다"며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며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사당으로 전락해서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을 실망시켰다"고 비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둘 수 있고 저희 자식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보수를 새로 시작하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사실상 탈당이 불가능한 비례대표에 대해선 당측에 출당을 요청키로 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탈당파들과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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