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의원 "집필거부 많아 고액 연구비 지급한 듯"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정 중·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집필진이 1인당 평균 2480만원을 연구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받은 '국정교과서 집필진 연구비 지출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집필진 31명에게 지급한 연구비가 총 7억6917만7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집필진 1인당 평균 2481만2000원을 받은 셈이다.
가장 많은 연구비를 받은 집필자는 집필진 대표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등 3명으로, 이들은 각각 3657만4020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또 책임연구원들에게 지급된 연구비는 인당 3021만3320원, 연구원들은 2011만8840~2560만5800원이었다.
이같은 액수는 초등 국정교과서나 검정교과서, 또 교육부의 다른 정책연구 개발 사업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연구비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많은 것이라고 오 의원은 지적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부는 47개 정책연구 개발사업에 참여한 193명의 연구자에게 총 9억3200만원, 1인당 평균 483만원을 지급했다.
오 의원은 "국정교과서가 수준 이하의 엉터리 교과서임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집필진에게는 상상 이상의 대우를 해줬다"며 "대부분 학자가 집필을 거부하자 보상의 의미로 많은 연구비를 지급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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