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성회 기자] 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국내 증시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더욱 영향력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겠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가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성노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5~2016년 브라질서 있었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사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보면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면서 “브라질의 경우 탄핵국면에서도 주식시장은 신흥시장 대비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2월을 저점으로 브라질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그는 “정치 이슈보다는 경제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주식시장에서는 중요하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발표될 FOMC의 기준금리 인상에 주목했다. 그는 금리 인상 확률을 100%로 봤다. 김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라며 “향후 변수는 2017년 금리인상 횟수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금리인상 후엔 달러화의 강세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인프라 투자 확대를 계기로 달러인덱스가 1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달러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재정적자 확대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금리상승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화의 강세가 신흥국 시장 약세를 불러왔지만 신흥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존재한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달러 강세는 오히려 미국 기업실적을 하향시킬 수 있는 변수”라며 “신흥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ESI)가 회복하고 있고, 최근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보호무역에 대한 우려보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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