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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수출·정치테마株 또 요동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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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국내 증시에선 탄핵 관련 테마주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원ㆍ달러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 내수주보다 수출주가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야권 대선 잠룡과 연관된 정치테마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내다봤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株 뜰까=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5.0원 오른 1163.5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기간을 연장하는 등 완화적 태도를 보여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화가 상승하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타고있다. 장중엔 1168원대까지 올랐다. 이에 오후 2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00억원 규모의 자금만을 풀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이번 탄핵안 가결로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04년 3월 고(故)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을 때에도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 2004년 3월12일 원ㆍ달러 환율은 11원 상승한 1180.5원을 기록, 한달 보름만에 처음으로 118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당시 원ㆍ달러 환율 상승으로 내수주 대비 일부 수출주가 급등한 바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가결시 환율이 급등한 바 있다"며 "다만 표결 결과가 장 마감 이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다음주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레이스 시작, 야권 잠룡 테마株 또 요동칠까=탄핵 가결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절차가 남았으나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으로 물밑 대선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야권 잠룡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연관된 정치테마주가 또 한번 급등락 할 것으로 보인다.


'최순실 태블릿PC'가 보도된 지난 10월2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닥 주가상승률 1~30위까지 90%가 넘는 종목이 정치테마주다. 이 기간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연탑메탈이 139.16%로 1위에 올랐고 이재명 테마주인 프리엠스(86.62%), 에이텍(81.08%), 정다운(72.67%)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30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49.05%였으며 이재명, 문재인 테마주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문재인 테마주다. 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부동의 1위를 유지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락할 수록 존재감이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재인 테마주의 대장주격인 고려산업의 경우 10월24일부터 8거래일 동안 주가가 무려 114% 폭등하기도 했다. 고려산업은 회사 상임 고문이 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묶인다.


최근엔 이재명 테마주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전 국민의당 대표를 멀찌감치 제치고 문 전 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오차범위까지 추격하는 등 높은 인기 덕이다. 이재명 시장은 최순실 사태 초반부터 야권에서 박 대통령 탄핵을 가장 먼저 요구하고 청계광장 촛불집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피력하는 등 최근 여론의 관심을 크게 받고있다. 이재명 테마주의 대장주인 에이텍과 에이텍티엔의 주가는 최근 2개월만에 2배 이상 뛰었다.


이날 장중에도 탄핵 가결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들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인 바 있다. 주로 문재인, 이재명 테마주와 더불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되는 황교안 총리 테마주, 반기문 테마주 등이 요동쳤다.


한편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됐던 당시에도 정치테마주가 급등한 바 있다. 조선일보 계열의 상장사 디지틀조선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박근혜 대통령(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동생인 박지만씨가 오너로 있는 EG도 10%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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