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대선에 승리한 이후 중남미 국가에서 내년 대통령 취임 전에 미국으로 이민하려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중남미 국가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의 승리 이후 북쪽으로 향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상당수가 미국의 남부 국경 지대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올 한 해 남서부의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들을 전년 대비 약 4분의 1 늘어난 약 41만명 붙잡았다. 대부분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출신이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주 텍사스 멕시코 국경 근처에 최대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개설했다. 제이 존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달 수용 시설에의 이민 수용 인원이 평소보다 약 1만명 많다고 말했다.
마리아 안드레아 마타모로스 온두라스 외무부 부장관은 "트럼프의 취임 이전에 미국에 발을 딛어야 한다고 부추기는 밀입국업자들에게 고무돼 국민들이 나라를 떠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과테말라 모랄레스 외무장관도 "밀입국업자들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빚을 떠앉기거나 밀입국 비용 명목으로 상당한 자산을 뜯어내기도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민에 대해 줄곧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에 불법 체류하고 있는 이민자 수백만명을 추방하고,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쌓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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