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삼성물산이 급락하고 있다.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압수수색에 나서면서다.
23일 오전 10시44분 현재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2.85%) 내린 13만6500원에 거래중이다. 매도창구 상위에는 한화투자, 키움, 메리츠 등의 증권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소재 국민연금 본사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내 주식운용실, 홍완선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중이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26일 흡수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의 최대주주인 이재용 부회장 등에 유리하고 삼성물산 일반 주주에게는 불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 지분 약 10%를 보유 중이던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이 합병으로 6000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산정됐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홍 전 본부장이 합병 의결을 앞두고 이재용 부회장을 비밀리에 만났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삼성이 합병결정 이후 승마협회 지원 프로그램 형식으로 최씨 독일 회사로 35억원을 송금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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