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1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과 관련해 "투자를 촉진하고 기업하기에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의) 신정부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과 미래산업 육성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 신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의 신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한·미 경제협력이 그간 마련한 탄탄한 토대 위에 지속적으로 확대·심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는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경기를 부양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의 신정부와 대규모 인프라나 에너지개발 등 핵심 투자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면서 "규제완화가 이루어지면 제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도 생겨날 것이다. 우주, 보건, 과학기술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최 차관은 "신정부 하에서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도전과제들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그동안 쌓아올린 굳건한 협력의 토대를 바탕으로 이를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국 정부는 미국 신정부 수립이 가져오는 기회를 최대한 살려 양국의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사실 시장의 예상과 달랐기에 주요국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으로 출렁였지만, 당선자가 당선 연설에서 포용과 화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라며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저는 한·미 경제협력이 앞으로도 강화될 것이라 믿는다"고 언급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를 기대하는 이유에 대해 "양국이 두 가지 강력한 협력의 기틀을 구축해 왔기 때문"이라며 "첫째는 견고한 한·미 동맹이다. 한·미 동맹은 강력한 대북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둘째는 깊은 한·미 경제협력 관계"라며 "양국은 상호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협력을 이룩해 왔으며, 한·미 FTA는 그 대표적 사례다. 한·미 FTA는 양국의 교역과 투자를 증진시켰으며, 그 결과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미국에 투자한 상위 12개 한국 기업들만으로도 지난 해 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FTA 발효 첫해인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사례로 삼성전자가 미국 전역에서 1만5000명을 고용하고 있고 있고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에 3500명이,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공장에 31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그는 "한·미 FTA 발효 이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자동차 수출은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며 "한·미 FTA는 앞으로도 일자리 창출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통해양국의 성장과 소비자 후생 확대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