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여권 비주류 대선주자들이 1일 회동을 갖고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여당 지도부 총사퇴와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 주자인 김무성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은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우리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고개를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한 새누리당은 재창당의 길로 가야한다. 그 길을 향한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더 자주 만나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에는 참석이 예상됐던 유승민 의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세훈 전 시장은 "오늘 만남에선 이 정도 선에서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향후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경필 지사도 "자주 만나 의견을 교환활 예정"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요구에 대해선) 아직 그런 얘기까지는 진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논의는 우리가 무게를 실어줘야 할 부분에 대해 최소한의 행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정에 전념하는 게 도리지만 대통령의 통치가 어려운 상황이라 오히려 자리만 지키는 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선 여당이 야권의 요구에 화답했던 거국내각 구성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논의가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비대위 구성도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하지만 이 같은 구체적인 해법에 대해선 의견을 모으는 데 실패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비주류 대선주자들은 앞서 전화통화 등을 통해 정국 수습안에 대해 의견을 활발히 나눠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